구제역 바이러스 재난

올해도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 경기도 연천등지에 소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발생되어 방역당국과 농가에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2월 5일 충북 보은에서 부터 6일 전북 정읍, 8일 경기연천, 10일과12일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바이러스 확진판정 및 의심 신고가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발생 원인은 최초 발생된 축사의 농장주가 지난 9월에 베트남을 방문했고, 최근 베트남에서 발생한 바이러스 유전자형이 일치함에 따라 해외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시 베트남에서는 구제역 바이러스A형이 창궐했던 시기인데, 해당 바이러스는 상온에서 2~3개월까지 생존하고, 지금처럼 기온이 낮거나 음지인 곳에서는 더 오래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소나 돼지, 양, 염소, 사슴처럼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우제류)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급성 가축 전염병입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에서 ‘가장 위험한 가축전염병’으로, 우리나라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할 정도로 가축들에게는 치명적인 질병인데, 입을 통해서 몸속으로 들어가서 인두에서 증식하여 혈액을 타고 심장으로 들어갑니다. 감염 증상은 40℃이상의 고열과 코,입술,혀,잇몸에 수포가 생겨 침을 흘리고 사료를 먹지 않게되고  발굽 사이에 수포가 발생하여 일어서거나 잘 걷지를 못합니다. 그리고 증세가 심해지면 수포가 터져서 궤양으로 발전하여 죽게 됩니다.

 

강한 전염성과 치사율도 높아 대상 동물에게는 죽음의 그림자입니다. 그래서 발병한 소는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 500m 반경에 있는 것들을 땅에 묻습니다. 돼지의 경우, 전파력이 소보다 1,000~3,000배 강해 구제역 발생 지역 3km 안쪽의 것들을 몰살시킵니다.

구제역은 피코나 바이러스과(Picornaviridae)의 에프도 바이러스(Aphthovirus)속에 속하는데,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게만 걸리고, 발병 인자인 7가지 유형의 바이러스(O, A, C, C1, SAT2, SAT3, Asia1)는 인체를 숙주로 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어 문제입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발굽이 두 개인 동물의 세포에는 기생할 수 있도록 진화 되었지만, 사람의 체세포막을 뚫을 수 없도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국내에서 발병된 구제역은 바이러스 A형과 O형이 동시 발생되었습니다.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에서는 O형으로 총 7건이고, 경기도 연천은 A형으로 추가 발생 신고는 없으나 전염성이 강해서 확산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이에 정부와 농가에서는 A형과 O형을 동시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부족해서, 이달 말에 영국으로 부터 수급이 될때까지 확산 억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소에서만 발생되었지만, 돼지 구제역이라도 발생할 경우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때문에 정부는 발생지역에 농림축산검역본부 특별방역팀까지 투입하였다고 합니다.